느리게 나무 나라를 걷다가 나무가 옷을 벗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옹이를 봅니다.
가지가 잘려나간 곳에
단단한 돌멩이 같은 것이 박힌 곳에
거친 바람을 몸으로 막다 혹이 난
옹이가 생기는 것은 아픔이 있는 자리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옹이의 모양인데 귀도 있고 입도 있고 눈도 있고 눈이 녹는 자리는 호수가 보이기도 합니다. 아마 나무 몸에 기대어 쉬어가는 지친 바람같은 나그네 이야기를 들은 옹이는 귀인 것입니다. 들은 것을 말하지 않기로 입은 봉한 것이고 잔잔한 물결같은 주름을 가진 호수에는 하늘도 보입니다. 그 안에 물고기의 눈도 있습니다.
아픔으로 단단해진 옹이는 나무의 깊은 향이 베인 자리입니다. 그 옹이에서 연한 새싹이 옹알이하고 있더군요. 옹이가 나무의 단단한 지킴이일 것입니다. 그러니 절망을 절망으로 꺽어버리면 단단한 옹이가 생기지 않을까요?
이향지샘=산울림=지킴이=옹이? 에구 후다닥,
훗, 멋진 거짓말이었습니다. 그러나 옹이진 곳에 새순이 돋는 옹알이가 공명음으로 들립니다. 저기 봄이 오는 소리 말입니다. 따뜻한 햇살이 창 깊은 곳으로 들어오는 내일,
굳모닝! 샘,
아, 오늘 이 그림판 조금 알아버린 것 같아서 기분 짱,
내일은 햇살 짱,
* 이향지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07-15 21:52) |
|
|
]